티스토리 뷰
반응형
글을 오래 써 본 사람일수록 문장부호가 글의 “호흡”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압니다. 같은 문장이라도 부호 하나로 어조가 달라지고, 정보의 층위가 정리되며, 독자의 이해 속도가 빨라집니다. 아래에서는 한국어 글쓰기에 맞는 문장부호의 종류와 실전 중심 사용법을 정리했습니다. 지나치게 교과서적 설명에 머물지 않고, 실제 블로그·보고서·기획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담았습니다.
문장부호 기본 원칙 네 가지
- 의미 단위 기준으로 자르기: 문장부호는 호흡표시가 아니라 논리 경계입니다. 의미가 바뀌는 지점, 병렬 관계가 생기는 지점에서만 씁니다.
- 일관성 유지하기: 한 글 안에서는 같은 종류의 표현에 같은 부호를 반복합니다. 예를 들어 범위 표기는 ‘∼’로 통일하면 끝까지 ‘∼’를 씁니다.
- 과용 피하기: 느낌표와 물음표는 강한 어조를 만듭니다. 과하면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 띄어쓰기와 세트로 생각하기: 많은 부호는 앞뒤 공백 규칙이 정해져 있습니다. 부호만 맞고 공백이 틀리면 어색해집니다.
문장 끝을 맺는 부호
- 마침표(.): 평서·명령·청유 등 완결된 문장의 끝에 씁니다. 예) "회의는 오후 3시에 시작합니다." 간단한 표제, 캡션, 버튼 문구는 생략할 수 있습니다.
- 물음표(?): 직접 묻는 문장에 씁니다. 예) "오늘 일정이 가능합니까?" 반어문에도 쓰지만 과장을 위해 여러 개를 겹치지 않습니다.
- 느낌표(!): 감탄·강조·긴급 지시를 나타냅니다. 예) "지금 저장하십시오!" 공식 글에서는 한 문단에 여러 번 남발하지 않습니다.
문장 안을 정리하는 부호
- 쉼표(,): 병렬 성분 구분, 길어진 앞말의 보조 구분, 끼어든 말 표시 등에 씁니다. 예) "기획, 디자인, 개발이 한 팀으로 움직였습니다." 쉼표 뒤에는 한 칸을 띄웁니다.
- 쌍반점(;): 서로 관련이 깊은 두 절을 연결할 때 사용합니다. 예) "요구 사항은 단순했다; 일정은 단단했다." 영어식 과용을 피합니다.
- 쌍점(:): 설명·예시·열거의 출발점입니다. 예) "준비물: 필기도구, 노트, 물." 일반적으로 앞말에 붙이고 뒤는 띄웁니다. 시각 표기(10:30)처럼 단위 구분일 때는 앞뒤 모두 붙입니다.
- 가운뎃점(·): 동일 자격의 고유명사 구성 요소를 잇습니다. 예) "서울·경기", "한·미 협력". 붙여 씁니다.
- 빗금(/): 대안·대비를 압축 표기할 때 씁니다. 예) "개인/법인", "찬성/반대". 붙여 씁니다.
- 붙임표(-): 합성어의 연결이나 생략 부호로 씁니다. 예) "한-일 교류", "서-1998.5.1". 기관·매체에 따라 가운뎃점(·)을 선호하기도 하므로 한 글 안에서 방식 하나로 통일합니다.
- 물결표(∼): 범위를 나타냅니다. 예) "3∼5쪽", "20∼30대". 붙여 씁니다.
- 가로줄(―): 말의 흐름 중 삽입·전환을 표시합니다. 예) "나는 ― 솔직히 말하면 ― 일정이 빠듯했습니다." 가로줄 앞뒤는 한 칸씩 띄웁니다.
- 줄임표(……): 여운·생략·머뭇거림을 드러냅니다. 앞말에 붙이고 뒤는 띄웁니다. 예) "그게 말이죠…… 오늘은 어렵겠습니다."
인용과 제목 표시
- 큰따옴표(" "): 직접 인용, 대화, 특정 어구 강조에 씁니다. 인용한 문장 자체가 끝나면 부호(., ?, !)를 따옴표 안에 넣습니다. 예) 그는 "오늘 마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작은따옴표(' '): 따옴표 안의 또 다른 인용이나 의미 강조에 씁니다. 예) "그가 말하길 '절대 포기하지 마라'였습니다."
- 낫표·화살괄호(「 」, 『 』, < >, ≪ ≫): 책·소제목·간행물명 표시에 씁니다. 매체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되 글 전체에서 일관되게 유지합니다. 예) 『난중일기』, 「데이터 정리 요령」.
괄호의 바른 쓰임과 간격
- 소괄호(( )): 보충 정보, 원어 표기, 약어 설명에 씁니다. 바로 앞 단어를 곧장 풀이하면 붙이고, 문장 전체에 덧붙이는 말이면 앞을 띄웁니다. 예) "컴퓨터(computer)", "오늘은 비가 왔습니다 (예상 강수량 20mm)."
- 대괄호([ ]): 인용문 안의 보충·수정, 한자 병기 등 특수한 상황에서 씁니다. 예) "그는 [작게] 대답했습니다."
- 중괄호({ }): 일반 글에서는 드뭅니다. 수학·프로그래밍·전문 표기에 사용합니다. 예) "집합 {a, b, c}".
자주 헷갈리는 포인트 12가지
- 인용 뒤 조사의 처리: "…입니다"라고, "…입니다"라며처럼 조사는 따옴표 뒤에 붙입니다.
- 선택 의문이 두 개 이상 나열될 때: "커피로 할까요, 차로 할까요?" 마지막에만 물음표를 씁니다.
- 독립된 물음이 연달아 올 때: "언제 오십니까? 어디로 가십니까?" 각각에 물음표를 씁니다.
- 느낌표·물음표 중복: 공식 글에서는 "?!"보다 하나만 씁니다. 톤은 문맥으로 조절합니다.
- 쉼표 남용: 짧은 문장은 쉼표 없이도 자연스럽습니다. 억지로 ‘호흡’을 만들지 않습니다.
- 줄임표 글자수: 점 여섯 개(……)가 기본입니다. 세 점(…) 하나만 쓰고 싶다면 두 번 연속 입력해 여섯 점을 만듭니다.
- 범위 표기 공백: "1∼3일"처럼 붙여 씁니다. "1 ∼ 3일"은 띄어쓰기 오류입니다.
- 시간·분 표기: "오전 10:30"처럼 단위 구분에는 쌍점을 쓰고 앞뒤를 붙입니다.
- 가운뎃점과 붙임표 선택: 고유명사 병치는 가운뎃점(서울·경기), 관계 연결·생략은 붙임표(한-미) 등으로 구분하면 혼동이 줄어듭니다.
- 제목의 마침표: 문장형이 아닌 표제는 마침표를 생략해도 됩니다.
- 번호 뒤 점: "1." 다음에는 한 칸 띄우고 본문을 씁니다.
- 영문 약어와 문장부호: 약어 끝 점과 문장 끝 점이 겹치면 점 하나만 씁니다. 예) "회의는 오후에 개최됨(etc.)." → "회의는 오후에 개최됨(etc.)."처럼 중복하지 않습니다.
숫자·날짜·단위와 함께 쓰는 부호 요령
- 날짜는 "2025-09-02" 또는 "2025년 9월 2일"처럼 한 형식을 정해 유지합니다.
- 퍼센트는 숫자와 붙입니다. 예) "15% 할인".
- 전화번호·계좌번호는 하이픈으로 구분합니다. 예) "010-0000-0000".
- 페이지·장 범위는 물결표로 표기합니다. 예) "10∼20쪽".
- 서양식 큰수 구분 쉼표는 한국어 문장에서도 허용됩니다. 예) "1,234명".
실전 예시로 익히는 교정
- 교정 전: "저는 오늘, 중요한 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성과가 있었습니다."
- 교정 후: "저는 오늘 중요한 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성과가 있었습니다."
- 교정 전: "준비물 은 다음과 같습니다 : 펜, 공책, 노트북"
- 교정 후: "준비물: 펜, 공책, 노트북"
- 교정 전: "그는 '오늘 마감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 교정 후: "그는 "오늘 마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교정 전: "행사시간은 10 : 30∼ 12 : 00 입니다"
- 교정 후: "행사 시간은 10:30∼12:00입니다"
한눈에 보는 띄어쓰기 규칙
- 쉼표·쌍점·쌍반점 뒤에는 한 칸 띄웁니다.
- 가운뎃점·빗금·붙임표·물결표는 앞뒤를 붙입니다.
- 가로줄은 앞뒤에 한 칸을 둡니다.
- 괄호는 단어 풀이일 때는 붙여 쓰고, 문장 전체 보충일 때는 앞을 띄워 씁니다.
- 문장 끝의 마침표·물음표·느낌표는 끝말에 붙입니다.
문장부호는 장식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글을 쓰기 전에는 어떤 정보를 묶고 나눌지부터 정리하고, 초안 단계에서는 과감히 부호를 줄였다가 교정 단계에서 필요한 곳에만 다시 넣어 보십시오. 그러면 문장이 또렷해지고, 설명은 간결해지며, 독자는 덜 피곤해집니다. 오늘 정리한 원칙과 예시를 개인의 글쓰기 습관에 맞게 체화하면, 메모부터 보고서, 블로그까지 모든 문서가 한 단계 또렷해질 것입니다.
반응형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팸 전화 문자 안오게 하는 방법 : 간편하게 차단하기 (0) | 2025.09.11 |
---|---|
로또 조작설, 사실일까? 미국 파워볼과 비교해 당첨자 수가 많은 이유 (0) | 2025.09.08 |
독거노인 봉사활동 하는 방법, 요령, 주의사항 총정 (0) | 2025.08.26 |
그리스 여행 경비 완전 정복: 성수기 비수기 비용 차이와 현실 예산표 (0) | 2025.08.19 |
코인 일정 정보 사이트 안내- 에어드랍·호재·락업해제 등 (0) | 2025.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