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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는 풍경이 엽서처럼 펼쳐지고, 고대의 시간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한 나라입니다. 문제는 숫자입니다. 막연히 “비싸다”는 공포를 벗겨내고, 실제로 얼마가 드는지 항목별로 쪼개 현실적인 금액대를 제시합니다. 이 글은 7박 9일 일정을 기준으로 성수기와 비수기의 비용 차이를 비교하고, 여행 스타일에 맞춘 예산 설계법까지 담았습니다. 불필요한 과장 없이, 한국 여행자에게 바로 쓰이는 정보만 정리했습니다.

전제와 환율, 그리고 기준 도시

  • 기준 일정은 7박 9일입니다.
  • 대표 동선은 아테네 2박 + 산토리니 3박 + 여유 도시(파로스·나크소스·크레타 중 1곳) 2박으로 가정했습니다. 도시는 바꿔도 계산 방식은 같습니다.
  • 예시 환율은 1유로 ≒ 1,600원으로 환산해 금액 범위를 병기했습니다. 실제 결제 시점의 환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항공권은 인천 기준, 경유 노선 가정입니다.

시즌 캘린더 한눈 정리 

  • 성수기: 6–8월. 요금과 인파의 정점입니다. 섬 페리·항공, 숙소가 가장 비쌉니다.
  • 준 성수기 시즌: 4–6월 초, 9–10월. 날씨·가격·혼잡의 균형이 좋습니다.
  • 비수기: 11–3월. 휴업하는 섬 업장이 늘고 날씨가 선선하지만 비용은 크게 내려갑니다.

항목별 비용 가이드(성수기 ↔ 비수기 비교)

1) 항공권(한국 ↔ 그리스) 

  • 성수기: 150만–250만원. 직항이 드물어 경유가 일반적입니다. 주말 출발·귀국, 하복 시즌 겹치면 상단에 근접합니다.
  • 비수기: 80만–140만원. 블랙프라이데이·연초 특가 등으로 더 내려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 : 출발일을 화·수·목으로 이동, 경유지(이스탄불·도하·아부다비·두바이·로마 등) 선택, 왕복 동일 발권으로 절감합니다.

2) 숙박(1박 실거래 범위)

아테네 

  • 성수기: 호스텔 5만–10만원, 미드스케일 18만–35만원, 상급 35만–70만원대.
  • 비수기: 호스텔 2만–5만원, 미드스케일 7만–15만원, 상급 15만–40만원대.

산토리니(오이아·피라 중심)

  • 성수기: 미드스케일 30만–60만원, 칼데라뷰 럭셔리 80만–150만원 이상.
  • 비수기: 미드스케일 12만–25만원, 상급 25만–60만원대. 일부 호텔은 동절기 휴업합니다. 

대안 섬(파로스·나크소스·밀로스)

  • 성수기: 미드스케일 18만–35만원, 상급 35만–70만원대.
  • 비수기: 미드스케일 8만–18만원, 상급 18만–35만원대.

팁: 산토리니는 오이아 직숙보다 피라·이메로비글리가 가성비가 좋습니다. 준성수기 시즌의 선결제 프로모션은 환불 불가 조건이 많으므로 일정 확정 후 결제합니다. 

3) 식비(1인 기준) 

  • 길거리·캐주얼: 기로스·수블라키·피타 랩 5천–1만5천원.
  • 타베르나(현지식당): 점심 1만5천–3만원, 해산물·그릴 포함 저녁 2만5천–5만원.
  • 레스토랑·뷰 맛집: 4만–8만원 이상.
  • 비수기 체감: 관광지 인근 레스토랑 변동폭이 줄지만, 섬의 영업 매장이 줄어 선택지는 좁아집니다.
  • : 마트에서 과일·올리브·페타치즈·빵을 사서 아침은 셀프, 점심은 가벼운 피타, 저녁은 타베르나로 구성하면 평균 단가가 내려갑니다.

4) 현지 교통 

  • 아테네 대중교통: 5일권 약 €8.1(약 1.3만원). 공항 왕복은 별도(버스 약 €5.5, 메트로 편도 €9). 단기 체류는 24시간권 €4.1도 유효합니다.
  • 섬 간 페리: 피레우스–산토리니 편도 €46–€160(일반선 ↔ 고속선, 좌석·시즌에 따라 상이). 소요 5–11시간대.
  • 저가항공: 준성수기·비수기에 €30–€100 특가가 나옵니다. 수하물 규정이 엄격하므로 위탁 짐 추가 비용을 반드시 합산합니다.
  • 렌터카: 성수기 1일 10만–15만원, 비수기 5만–8만원. 산토리니·나크소스 등은 수동 변속기가 많고 골목·경사가 심합니다. 

5) 관광·입장권·투어

  • 아크로폴리스 단일권: 성수기 €30(약 4.8만원). 과거 통합권 종료로, 별도 유적은 각자 결제가 원칙입니다.
  • 소규모 요트·보트 투어: 성수기 1인 10만–20만원, 비수기 축소 운영.
  • 와이너리·푸드 투어: 1인 6만–12만원. 준성수기 시즌이 선택지가 넓고 가격 효율이 좋습니다.

6) 기타 비용

  • 유심·eSIM: 7–10일 패키지 1–3만원.
  • 여행자보험: 7–14일 2–6만원.
  • 팁·관광세: 식당 5–10% 자율. 숙소 숙박세(등급·지역별 상이) 현장 결제 관행입니다.

시즌별 총예산 예시(7박 9일, 1인·경유 항공 가정) 

 아래 금액은 범위입니다. 최저가만 노리면 일정 제약이 커지고, 최고가는 뷰·위치·성수기 주말 프리미엄이 반영된 수준입니다. 

  • 비수기 알뜰형: 170만–230만원. 호스텔·미드스케일 혼합, 페리 일반선, 점심 캐주얼·저녁 타베르나 1일 1회.
  • 준성수기 시즌 실속형: 240만–320만원. 미드스케일 위주, 산토리니 1박 뷰 룸 스플래시, 투어 1–2개.
  • 성수기: 360만–520만원. 산토리니 칼데라뷰 1–2박, 고속선·저가항공 혼합, 선셋 세일링·프라이빗 투어 포함.

도시별 1일 체감 지출(식·교통·입장권 중심, 숙박 제외)

  • 아테네: 4만–9만원. 대중교통권 효과로 이동비가 낮습니다.
  • 산토리니: 6만–12만원. 버스 간격·대기 시간을 감안하면 택시·ATV·렌트 사용이 늘어 평균이 올라갑니다.
  • 대안 섬(파로스·나크소스): 5만–9만원. 식당 단가가 산토리니보다 낮습니다.

7박 9일 샘플 견적 3종(1인 기준)

A. 알뜰 백패킹(비수기 기준) 

  • 항공 100만
  • 숙박 7박 30만(아테네 호스텔 2박, 섬 미드스케일 5박)
  • 교통 20만(아테네 패스, 페리 일반선 2구간)
  • 식비 18만(평균 2.5만/일)
  • 입장·투어 10만(아크로폴리스 등 핵심만)
  • 기타 5만(유심·보험)
  • 합계: 약 183만원

B. 밸런스 여행(준 성수기 시즌 기준) 

  • 항공 130만
  • 숙박 7박 55만(산토리니 미드스케일 오션뷰 1박 포함)
  • 교통 35만(고속선 1회 + 일반선 1회, 공항–도심 이동 포함)
  • 식비 28만(평균 4만/일)
  • 입장·투어 20만(스몰그룹 보트·와이너리 중 택1)
  • 기타 7만
  • 합계: 약 275만원 

C. 좋은 전망 + 미식 중심(성수기 기준) 

  • 항공 190만
  • 숙박 7박 160만(칼데라뷰 2박 포함)
  • 교통 45만(고속선 또는 LCC 2구간 + 공항 이동)
  • 식비 55만(뷰 레스토랑 2–3회)
  • 입장·투어 35만(선셋 세일링·프라이빗 픽업)
  • 기타 10만
  • 합계: 약 495만원

비용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 7가지

  1. 출발·귀국 요일
  2. 섬 구성(산토리니+미코노스 vs 산토리니+파로스)
  3. 숙소 위치(오이아 절벽 뷰 vs 피라·카마리 비치)
  4. 이동 수단(고속선·저가항공 vs 일반선)
  5. 수하물 규정(저가항공 위탁·기내 중량에 따른 추과금)
  6. 식사 패턴(아침 셀프·점심 캐주얼·저녁 타베르나 루틴의 유무)
  7. 투어 선택(선셋 요트·와이너리·포토투어 등 가성비 대비 만족도)

현실 꿀팁: 돈은 줄이고 경험은 살리는 법 

  • 준성수기 시즌을 노립니다. 5월, 9–10월은 수온·일조·가격의 균형이 좋습니다.
  • 산토리니 2박 룰. 1박은 피라 가성비, 1박은 칼데라뷰로 기억값을 올립니다.
  • 페리 vs LCC 실시간 비교. 페리는 수하물 비용이 없고, LCC는 시간이 짧습니다. 위탁 짐이 15–20kg이면 LCC 총액이 페리보다 비쌀 수 있습니다.
  • 아테네 교통패스 활용. 5일권으로 도심 이동을 끝내고, 공항은 버스 왕복으로 절약합니다.
  • 식비 절감 루틴. 숙소 발코니에서 아침 브런치, 점심은 피타, 저녁은 타베르나 공유 플래터.
  • 대체 섬 발굴. 파로스·나크소스는 산토리니 대비 숙박·식비가 낮고 해변 퀄리티가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 Q. 성수기라도 산토리니 숙박비를 줄이는 법이 있습니까?
  • A. 오이아 메인 스트리트에서 한 블록만 물러나도 단가가 확 내려갑니다. 피라–오이아 버스는 야간 막차 시간이 있으니 택시 예산을 소액 확보합니다.
  • Q. 페리가 저렴하다는데 고속선이 꼭 필요합니까?
  • A. 이동 시간을 줄여 일정 밀도를 높이고 싶다면 고속선이 유리합니다. 반면 배 멀미가 있거나 예산이 제한적이면 일반선을 권합니다.
  • Q. 아크로폴리스는 꼭 예매해야 합니까?
  • A. 성수기에는 타임드 엔트리가 일반적입니다. 오전 일찍 또는 해질녘 슬롯을 권장합니다.
  • Q. 현금이 꼭 필요합니까?
  • A. 카드 결제가 보편화되었지만, 숙소 숙박세·소액 팁·버스 현장 매표 등에 대비해 소액 현금을 준비합니다.
  • Q. 여행 서류는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 A. 2025년 하반기부터 EU 출입경 시스템(EES) 도입 등 변화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출발 전 최신 공지로 재확인합니다.

마지막 체크리스트: 내 예산 빠르게 점검

  • 항공권 예상가 + 숙박(1박 단가 × 7) + 교통(도시간 2구간 + 공항 왕복 + 도심권) + 식비(1일 × 9) + 입장·투어(선택 1–2개) + 기타(유심·보험·여유)
  • 위 값을 성수기 1.2–1.5배, 비수기 0.8–0.9배로 조정하면 윤곽이 잡힙니다.

성수기는 돈으로 시간을 사는 시즌, 비수기는 시간으로 돈을 아끼는 시즌입니다. 본인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동선·숙소·이동 수단을 맞추면 그리스 여행의 숫자는 충분히 예쁜 그림으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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